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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시행 이후 증권사 영역 넓어져 새인재 수혈 필요
주가에 울고 웃는 여의도 증권가는 충격적인 폭락장 후 약세장이 지루하게 이어지면서 생기를 잃어가고 있다.
상반기 채용 시기가 코앞에 다가왔지만 `어려운 세월`을 보내고 있는 증권사 대부분은
예년만큼의 인원은 물론 채용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하지만 올해 2월 자본시장법이 첫걸음을 내디디면서 `기회의 땅`으로 떠오르는 증권업계가
'새로운 피`를 수혈하는 데 뒷짐만 지고 있을 수도 없는 상황이다.
취직 준비생에게도 증권가는 버리지 못할 시장이다.
금융직종은 평균 임금이 높은 데다 자본시장법 시행으로
새로운 영역에서 기회가 많아질 것이란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국책 금융기관은 하반기 채용이 대부분이고,
시중은행도 대부분 상반기 채용을 미루고 있어 증권사 취직 문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증권사 상반기 채용…흐림
= 국내 증권사들의 올해 상반기 채용 시장에는 짙은 먹구름이 끼었다.
주요 증권사 14곳 중 구체적인 상반기 채용 계획이 정해진 곳은 동양종금증권과 이트레이드증권뿐이다.
키움증권은 상반기에 뽑는 인턴 중 일부를 정규직원으로 뽑겠다는 계획이고,
미래에셋증권과 한화증권, 교보증권은 인원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상반기 공채가 있을 예정이다.
반면 삼성증권과 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대신증권 하이투자증권 NH투자증권 등은
상반기에 공개채용이 없다고 확인했다.
점포 수가 가장 많은 동양종금증권은 올해 상반기에도 50명 규모 공채를 진행해
종합증권사 중 상반기 유일한 고용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상반기 56명 공채와 큰 차이가 없는 숫자다.
지난해 합병으로 몸집을 키우며 오프라인 영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이트레이드증권은
상반기 70여 명 공채를 기획하고 있다.
35명을 이미 선발해 추가로 35명을 채용하는데 리서치와 법인영업, 선물트레이딩 분야 인력을 고르고 있다.
온라인 1위 증권사 키움증권은 5월 10~20명 인턴을 선발해 우수인턴을 정규직으로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턴 지원자는 9월부터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는 2009년 8월 졸업예정자 이상 학력(기졸업자 포함)이 필요하다.
하반기 공채는 따로 진행할 예정이다.
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은 5월 각각 70명, 50명 규모의 인턴 채용과 하반기 공채를 계획하고 있고,
미래에셋증권은 하반기 50~70명 규모 채용은 확정했지만 상반기 채용 규모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 증권사 어떻게 뚫을까
= 증권사들은 우수한 인재를 여러 해 심사해본 데다 직원들의 이직과 퇴사가 많은 편이라
그들 나름대로의 `사람 보는 눈`도 진화하고 있다.
올해 50여 명 직원을 뽑는 동양종금증권은 그룹의 `1등 정신`을 채용 포커스로 제시했다.
기본적으로 개인과 법인을 아우르는 빼어난 영업맨을 원한다는 게 회사 속내다.
이홍섭 동양종금증권 인사담당 이사는 "증권사에는 탁월한 영업맨이 필요하다"며
"국내 최다 점포로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중 3분의 1 이상을 갖고 있는 동양종금증권을
1등 증권사로 키울 인재를 원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 이사는 "지점에서 영업을 잘하는 직원들이 본사에 들어와서 IB업무도 훌륭히 수행한다"면서
"영업은 학벌, 학점, 자격증 같은 것으로 잘할 수 있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그보다 4년간 대학생활을 얼마나 치열하고 열정적으로 했는지를
눈에 그리듯 보여주는 게 취업 열쇠라고 말한다.
이홍섭 이사는 인상적이었던 두 합격자 이야기를 들려줬다.
좋은 대학을 나온 건 아니지만 인도 네팔 아프가니스탄 등 세계 오지를 여행하며
세상과 부딪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지원자는
다른 객관적인 조건이 뛰어나지 않았지만 선뜻 뽑을 수 있었다고 했다.
또 아르바이트로 외식업체에서 팀장급으로 일하던 지원자는
고객을 대하는 기본자세와 고객을 유치하는 아이디어가 샘솟았다고 평가했다.
면접을 해보면 이런 응시자들은 손에 잡힐 듯한 생생한 이야기를 들려준다는 것.
이트레이드증권 인사 실무자는 증권업무에 대한 열정을 최우선 심사요건으로 꼽았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얼마나 증권 쪽 일을 하고 싶었고, 얼마나 준비돼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것.
증권투자상담사나 파생상품투자상담사 등 자격증은 이런 열정을 보여주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한다.
작년 말 공채에 합격해 교육받고 있는 고윤광 굿모닝신한증권 신입사원은
"인턴생활을 통해 취직하려는 회사가 요구하는 인재상을 명확히 잡아내야 한다"며
"신문을 읽으면서 경제나 사회 트렌드를 한 문장으로 요약하는 연습이 면접에서 적중했다"고
따끈따끈한 팁을 공개했다. |
